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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동 가격은 경기 추이에 따라 움직인다. 경기가 좋아지면 동 가격도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동 가격은 주저앉는다. 최근 경기 부활 조짐이 보이면서 동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18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0.3% 성장한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동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는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6.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전력발전 제13년 차 5개년 계획’에 힘입어 전기동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중국의 주요경기지표가 양호해지면서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 중국의 발전설비 용량을 2016년 16억5000만 메가와트(㎿)에서 2020년까지 20억㎿로 증대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 주요 동 광산이 노후화와 품위저하로 생산량이 계획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1조 달러 규모의 미국 공공인프라 개발계획도 2018년 초 구체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내년 전 세계 전기동 소비량(2428만톤)은 공급량(2418만톤)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동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첫 번째 요인은 주요 동 광산의 생산 차질이었다. 동 광석 최대 생산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이 2월부터 40여 일 동안 파업을 이어갔다. 에스콘디다는 전 세계 동 생산량의 5%를 차지한다. 세계 2위 동 광산인 인도네시아 그래스버그도 파업으로 지난 1분기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칠레의 세계 최대 동 생산기업 코델코(CODELCO)는 기존 광산 노후화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구리광산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했다.
세 번째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였다. 동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화인데, 달러의 가치가 낮아지면 상대 통화들의 구매력이 높아져 동 수요량이 늘고 가격이 오른다. 현재 전기동 톤당 가격은 6539달러(12월8일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01달러) 상승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는 한편, 새로운 동 사용분야 확대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의 항균성을 활용한 사업이 있다. 의료기기 및 공공 시설물에 항균동을 사용하면 수요처 확대는 물론 유해 세균 박멸을 통한 환경위선 개선 및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동합금어망 보급 추진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동합금어망에는 어망 표면에 수중식물이 부착되지 않아 환경이 청결하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양식어류가 건강하게 자라 사료효율도 높다. 현재 외해 양식에 성공한 데 이어, 연근해 양식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동수 LS-Nikko(니꼬)동제련 영업부문장(상무)은 “동 시장이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전기차 수요의 증대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구리 자원의 유한하기 때문에 재활용(recycling)을 통한 원료공급 확대와 새로운 수요 창출, 원가절감, 품질 제고가 세계 동산업계 공통의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