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쓸곳 많은데..쓸만한 '토종로봇'이 없다

전 세계에서 보급률은 1위, 경쟁력은 아직 걸음마
OLED 공정 등 특화분야 투자, 협동로봇 신규 진출
큰 손 조선업은 불황..방산업이 투자 확대 나서야
  • 등록 2017-04-24 오전 6:00:00

    수정 2017-04-24 오전 6:00:00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한화테크윈이 협동로봇 HCR-5를 관람객 앞에서 시연하고 있다. 한화테크윈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할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낮은 자급률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투자도 활발하다. 다만 국내 로봇 업계가 이 분야 역량이 부족해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흠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09년 6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29만대, 오는 2019년에는 41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화와 표준화 등 기존 로봇의 강점에 더해 최근에는 로봇의 정밀함도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8%)와 전기(20%), 금속(10%), 화학(9%)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산업용 로봇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5년 기준 고용인원 1만명당 로봇 보급현황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금액환산 기준 531대를 기록, 2위 싱가포르(398대)나 일본(305대), 독일(301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176대)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편”이라며 “자동화 전환 속도가 다른 국가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보급률은 1위, 투자도 본격화

국내 대기업들은 로봇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화테크윈(012450)은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스마트팩토리 산업전시회에서 협동로봇 신제품 HCR-5를 선보이며 신규사업 진출을 알렸다. 협동로봇은 생산라인에서 사람의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사람의 신체가 끼이거나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는 공간에서 단순 반복 작업을 담당한다. 한화테크윈은 하나의 제어기로 로봇 2대를 동시에 제어하는 기능으로 타사 제품 대비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현대중공업(009540)에서 분리된 현대로보틱스는 오는 2021년까지 1100억원을 투자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용 로봇 기술을 강화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동부그룹 계열사에서 중국계 자본에 매각된 디에스티로봇(090710)도 OLED 공정용 로봇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모기업과 함께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위험한 작업이 많은 조선업계에서는 이미 로봇이 실전에 활용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은 작업자가 착용 후 수십㎏ 이상의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착용로봇이나 전선 설치 로봇, 수중 로봇 등을 개발해 현장에서 쓰고 있다.

◇방산업계 투자 확대-정부 규제완화 필요성 제기

그럼에도 아직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특히 산업용 로봇 시장 특성상 필요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용 로봇 분야의 큰 손이었던 조선업이 침체를 겪고 있고, 다른 축인 방산업체의 투자는 아직 이를 따라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협동로봇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지만, 한화테크윈이 진출하기 전까지는 유니버설로봇, ABB, 쿠카(KUKA) 등 해외 업체가 시장을 독식해왔다. 다른 시장도 화낙, 라이프로보틱스 등 일본 업체가 휩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공급사례를 확보하는게 관건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다른 방산업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산업용 로봇에 대한 규제로 산업 육성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비스용 로봇 위주의 국내 산업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KOTRA 도쿄무역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는 법안 정비로 협동로봇이 도입되기 원활환 환경 조성을 시작했다”며 “한국 정부 역시 일본의 방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5년 고용인원 1만명당 로봇 보급 현황(단위: 대, 자료: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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