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 기대했던 호텔신라, 설익은 법안에 날벼락

  • 등록 2014-09-07 오전 10:00:00

    수정 2014-09-07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추석 연휴 중국 관광객의 요우커 특수를 기대하던 호텔신라(008770) 주주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야권에서 호텔신라와 롯데그룹을 겨냥, 영업이익의 15%를 기금으로 징수토록 하자는 법안을 내놓은 것이 발단이 됐다.

법안 발의 소식이 당일 호텔신라 주가는 5년 여만에 처음으로 10% 넘게 빠지는 드문 폭락세를 연출했고, 다음날에도 호쾌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9월4일 11.16% 급락하면서 지난 2008년 12월4일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추석 연휴 직전인 5일에도 약세와 강세를 오가다 1.86%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28일 관세청장의 대기업 면세사업자 신규 진출 허용 발언에 8.81% 급락하면서 얻어 맞더니 4일에는 그로기 상태가 되버렸다.

국회발 펀치가 날아 들었다.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일 대기업 면세사업자의 영업이익 중 15%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납부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대기업 면세사업자가 카지노나 경마 등의 사업자처럼 면세사업권을 가진 것 자체만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고 보고,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관세청장의 발언에 취약해진 투자심리가 법안 발의에 제대로 위축됐다. 이때껏 호텔신라가 고공행진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던 일부 투자자가 이를 계기로 사실상 주식 투매에 나선 것이었다.

다음날 호텔신라를 담당하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법안의 부당함을 지적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연휴를 앞둔 터여서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 영업이익률이 타 사행산업과 달리 5%가 넘지 않는다는 점, 이미 임대료 명목으로 상당한 준조세를 부담하고 있는 점, 그리고 기본적으로 유통업에 해당한다는 점 등을 들어 법안 통과가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특히 대우증권은 “정치적 이슈에 따른 비이성적인 주가 흐름”이라며 “호텔신라의 시스템적 프리미엄은 장기간 정당화될 수 있으며 최근 주가 흐름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등세가 나타난 5일 기관은 전일 대량매도에서 입장을 바꿔 대량 순매수로 대응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4일 15만주 순매도에서 5일 22만주로 순매도로 오히려 매도 규모를 늘렸다. 외국인은 9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쳤고 이 기간 동안 지분율도 40.45%에서 38% 가량으로 2%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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