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안경` 디지털라이프 바뀐다

구글 글래스로 새로운 개발자 플랫폼 열려
애플도 특허등록 `헬스케어용으로 가능성 타진`
광학전문기업들 스마트 안경용 하드웨어 제작 활발
  • 등록 2012-07-11 오전 8:50:55

    수정 2012-07-11 오전 8:50:55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2010년 1월 방영된 미국 TV드라마 ‘카프리카(Caprica)’에는 홀로그램 안경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그레이스톤 박사는 테러나 전쟁으로 부모나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홀로그램 안경을 쓰면 가상현실 속에서 재회할 수 있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를 만들어 판매한다. 당시 이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가당치도 않은 스토리’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2년 후 이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창업자는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래스’ 프로토타입(시험모델)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구글 글래스는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 기반에 영상 재생이 가능한 특수 콘택트렌즈로 증강현실 구현이 가능하다.

구글 글래스와 같은 스마트 안경이 등장하면 디지털 세상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미국 IT 애널리스트들은 “구글 글래스가 향후 스마트폰을 대신하면서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 앱스토어에 이은 새로운 개발자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김석기 로아컨설팅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 터치UI(사용자 환경)라는 신기술을 통해 개발자 앱(APP) 생태계를 확대한 것처럼 구글 글래스도 새로운 시각적 UI로 구글 생태계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글래스는 4세대(G) 이동통신기술과 융합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새 유형의 비즈니스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사용자가 이 안경을 쓰고 하늘을 보면 날씨정보가 뜬다.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이런 서비스를 사업모델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도 구글 글래스와 대적할 ‘아이글래스(i-Glasses)’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 관한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자료에 따르면 HMD는 주로 환자의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진단기록을 수술 집도의에게 안경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헬스케어용으로 활용된다.

이런 기술트렌드에 궤를 맞춰 광학기기전문업체들도 스마트 안경 하드웨어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림푸스는 이달초 최신형 입는 디바이스의 프로토타입(MEG4.0)을 공개했다. 캐논도 지난달 HMD를 이용한 증강현실 플랫폼을 발표했다.

한편 구글 글래스는 사용자가 보는 현장이나 풍경을 실시간 촬영기술로 모두 저장하거나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때문에 자칫 타인의 사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글 글래스를 두고 ‘걸어다니는 CCTV’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지훈 관동의대 교수는 “스마트 안경은 촬영 혹은 기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구글 글래스에 맞는 새 에티켓이나 보안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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