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웅 명창, 내달 11일 국립극장서 '완창판소리'

국립창극단 대표 중견 배우
생애 첫 완창 판소리 도전
  • 등록 2023-02-28 오전 8:10:04

    수정 2023-02-28 오전 8:10:0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남해웅의 적벽가’를 오는 3월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선 국립창극단에서 중견 배우로 활약 중인 남해웅 명창이 박봉술제 ‘적벽가’를 위엄 있는 소리로 들려준다.

남해웅 명창. (사진=국립극장)
경북 울진 출신의 남해웅 명창은 다소 늦은 19세 무렵 소리 세계에 입문했다. 대구에 있던 원광호 명인에게 국악을 맛본 뒤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여러 스승으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웠다. 성우향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김일구 명창에게 ‘적벽가’, 송순섭 명창에게 ‘흥보가’, 조상현 명창에게는 ‘수궁가’를 사사했다.

1995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창극 ‘춘향2010’의 방자 역,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해남장승 역 등 감초 역할을 맡아 활약해 왔다. 국립창극단원으로 3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고(古) 음반에 나타나는 옛 명창들의 다양한 발성과 성음놀이를 찾아 공부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부를 ‘적벽가’는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위·촉·오나라의 조조·유비·손권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다투는 내용의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한다. 고어와 사자성어가 많으며 고음이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해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만갑-박봉래-박봉술-김일구로 이어지는 소리로 삼국지를 호령한 장군들의 소리를 통성(배 속에서 바로 뽑아내는 목소리)과 호령조로 불러야 한다는 점에서 웬만한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소화하기 쉽지 않다. 남해웅은 특유의 우직한 성음과 오랫동안 창극 배우로서 익혀온 연극적 표현력을 바탕으로 박봉술제 ‘적벽가’를 들려줄 예정이다.

남해웅 명창은 2012년 제13회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본선에서 ‘적벽가’ 중 ‘적벽대전’을 불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10여 년이 지나 생애 첫 번째 완창 무대를 위해 다시 ‘적벽가’를 선택했다. 남해웅 명창은 “특유의 웅장함과 호탕함, 정직하게 질러내는 소리에서 느껴지는 해방감이 매력적이라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적벽가’를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른다”라며 “소리꾼으로서 언젠가 꼭 한번은 해야 할 무대로서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수로는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와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명고수부 장원 수상자 고정훈이 함께한다. 해설·사회는 유영대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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