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호텔 데이터센터, ‘업무용·교육용’ 다수…새 건축용도 만들어야

2018년 건축법 개정 전에는 다양한 용도로 허가 받아
지하3층 배터리 화재로 장기간 전원 먹통 SK센터는 업무용 건물
하영제 의원 "기존 건축용도 아닌 새로운 용도 신설해야"
  • 등록 2022-10-22 오전 10:56:19

    수정 2022-10-22 오전 10:57: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로봇 같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물의 용도 다수가 업무용이거나 교육용이거나 공장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4차산업혁명의 원유는 ‘데이터’여서 이 같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버를 모아둔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서비스의 심장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업무용 건물로, 2014년 6월 24일 사용승인이 났다, 지하4층~지상6층의 건물이다. 화재가 난 지하3층에는 배터리실, 발전기실, 변전실이 있다. 사진=임호선 의원실
지하3층 배터리실. 지난 15일 화재가 난 곳. 해당 화재는 지하 3층에만 머물렀다. 서버에는 불이 붙지 않았다. 사진=임호선 의원실


화재이후 지하3층 배터리실 내부. 사진=임호선 의원실
리튬이온 배터리(정상상태)
리튬이온 배터리(소실상태)


민간이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88곳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하영제 의원(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0년 이전 53개에 불과하던 데이터센터는 2012년 114개에서 2020년엔 156곳으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민간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88곳, 정부 및 공공 영역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68곳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민간 데이터센터 88곳의 건물용도 중 방송통신인 곳은 26곳에 불과하다. 업무용이 25곳, 교육연구가 10곳, 공장이 7곳, 자료 없음이 20곳이었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인 화재가 발생한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의 건물 용도는 업무용이다.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춘천 데이터센터의 용도는 교육연구이고, LG CNS 가산 IT센터 및 부산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삼성SDS 구미ICT, LG유플러스 가산IDC센터 및 평촌메가센터, 롯데정보통신 가산 U-Bit센터, 현대오토에버 광주데이터센터 등은 건물용도를 공장으로 등록했다.

이 외에도 IDC의 연면적에 대한 자료없음이 18곳, 건물 규모에 대한 자료없음이 19곳이다. 삼성 SDS 춘천ICT금융센터, 현대자동차 의왕데이터센터, KDB 금융그룹 여의도센터 등은 건물 규모, 연 면적, 건물용도 등 모든 자료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제공하지 않았다.

하영제 의원(국민의힘)


2018년 시행령 개정이후에는 방송통신시설유형으로 허가

한편 데이터센터의 건축물 용도는 2018년 9월 건축법 시행령 이전은 데이터센터는 국토교통부 및 관련 지자체로부터 업무시설, 방송통신시설, 교육연구시설, 공장 등 다양한 용도로 허가받았다. 그러나 건축법 시행령 개정 이후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 유형에 포함돼 허가되고 있다.

하영제 의원은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2018년 9월 이전에 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전력 차단, 화재 등 유사시에 대비한 전력, 소방설비, 배터리 등 이중화 설비 등에 대한 개선 조치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데이터센터는 기존 건축용도가 아니라 새로운 건축 용도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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