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변동성 커진 美증시
지난해 고공행진한 미국 증시는 지난달 중순 고점을 찍은 후 급격한 조정 장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2일 2만9551까지 오르며 ‘3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팬더믹(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자 하락 반전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는 7일 연속 하락한 데다 1000포인트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8월 수준인 2만5000선까지 내려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급 성명으로 브레이크를 걸었다. 기대감에 증시가 안정되는 듯 보였지만,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에도 증시는 다시 흔들렸다. 여기에 바이든의 승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우 지수는 4일 2만7000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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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세론’은 헬스케어 섹터의 상승을 가져왔다. 4일 S&P500 헬스케어 섹터지수는 5.8% 올랐다. 헬스케어 법안 개선, 인프라 확대, 환경 규제 강화는 민주당 후보의 공통점이지만 각론에선 바이든을 포함한 중도파와 샌더스를 포함하는 급진파 성향 후보가 차이가 있다. 샌더스는 ‘메디케어 포올’을 강조하며 약가 인하와 같은 보험회사 수익성 악화정책을 주장하는 반면 바이든은 중산층에 대한 세액공제를 골자로 한 오바마케어 확대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안도인가 기대감인가
1990년 이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자가 민주당 전당대회의 승리를 가져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슈퍼 화요일로 미 대선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는지는 미지수다. 대의원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샌더스가 승리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후보자 한명의 압도적 승리가 아니란 점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오히려 유리하다”면서 “민주당 내 반(反) 샌더스 세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완화된 수준”이라고 봤다.
이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봤다. 이 연구원은 “남은 3월 경선에서 샌더스가 재차 부상한다면 4월 경선까지 지켜봐야 민주당 경선 최종 승자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및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트럼프의 최근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대선 리스크를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