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말말말]윤석헌 "카드사, '금융소비자 관점'으로 다시 살펴야”

  • 등록 2019-09-07 오전 8:00:00

    수정 2019-09-07 오전 8:00:00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용카드사 CEO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은 이번 주(9월1일~9월6일) 금융권 주요 어록이다.

●지난 2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금융권의 해외금리 파생상품 손실 논란과 안타까운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접하면서, 금융이 지향해야 할 모습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됐다”며 “고객이 납득할 만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금융사로서 존재가치가 없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증명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일류(一流)는 우리 스스로의 기준이 아니라 고객의 신뢰와 인정을 통해 결정된다”며 “고객 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그룹의 핵심 평가기준으로 삼는 동시에 수익을 얻지 못한 퇴직연금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처럼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층 정교화된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FDS)과 같이 고객이 생각지 못한 잠재적 위험까지 예방해 ‘신한이면 안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 2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전통적인 여신지원체계에 더해 적극적 투자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개발·공급해 혁신기업에 씨를 뿌리고 물을 줘 싹을 틔워주고 키워주는 역할을 담당하자”고 강조했다. 또 “혁신과 개혁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태국·미얀마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한 자리에서 쁘레디 다오차이 태국은행협회장과 은행산업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한·태국 은행산업간 민간교류 채널이 새로 구축돼 국내 은행들의 태국 진출이 활발해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 복합단지(ECC)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금융과 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핀테크(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시대에 금융과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가가 지혜를 모으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최근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가 새로운 경제를 위한 새로운 금융의 전략으로 안정과 함께 혁신과 경쟁을 표방했다”면서 “저는 여기에 협력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규제·감독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금융 혁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독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이라며 “오픈 뱅킹, 디지털 식별, 데이터 표준 등을 통해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문재우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본관에서 열린 ‘금융과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은행의 DT 전략과 협업 사례’ 세미나에서 기념사를 통해 “최근 금융과 테크놀로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변화의 중심에서 금융사회와 IT기업의 협력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 금융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이어 “이에 대응해 금융사는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통한 금융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이런 체질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는 등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도 했다.

●지난 5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남구로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 사항을 들으며 “금융권이 마련한 작은 정성이 시장 상인에게 응원이 되고 소외된 이웃에게는 힘과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코리안리 본사 건물에서 열린 ‘실손의료보험 제도 현황과 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최근 실손보험 손해액이 급증해 상품의 지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민간 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액(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5조12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0%(8500억원) 늘었다. 보험 상품의 수익성 지표인 손해율도 129.1%로 2016년(131.3%)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 케어)의 기본 방향대로라면 비급여 진료비가 현저히 감소해야 하지만 실손보험 보험금 청구는 본인 부담금, 비급여 진료비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총 의료비 관리 차원에서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급여 진료비의 효과적인 관리는 실손보험의 수익성 개선과 공적 보험의 보장률 달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실손보험 보험료 차등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비급여 진료비의 적정성을 심사할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일본화(化)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일본과 독일에 이어 미국과 영국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의 하강 위험이 커진 가운데 독일 경제의 부진도 지속하면서 국채와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하고 있다”며 “물가도 하락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목표치(2.0%)를 하회하는 등 경기 둔화 지속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영국도 노 딜(no deal·합의 없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는 마이너스로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6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용카드사 CEO 오찬 간담회’를 가지고 “상품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금융소비자 관점’으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의 개편으로 영업환경이 변화하면서 카드사의 적응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금융시장의 대내외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부 고객 설명의무 불이행이나 카드대출 금리산정 문제와 같은 사례는 기업 이미지뿐 아니라 카드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이는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전 과정을 ‘금융소비자 관점’으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앞서 발표한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의 실효성 있는 운영과 서민·영세상인 등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제고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윤 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카드)업계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 부분에 대해 감독원 입장도 전했다”며 “건전성 관리, 포용금융 실천, 혁신금융 추진 등을 잘 해달라고 부탁드리면서 서로 ‘잘해봅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은행권 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펀드(DLF) 사태에 대해 “현재 금감원에서 합동검사를 나가 살펴보는 중”이면서 “검사가 어느정도 일단락 된 후에 전체를 보고 입장정리를 통해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신용카드사 CEO 오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건전성 관리와 소비자보호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에 호응하면서 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면서 “모두가 모여 (업계) 전반적 현안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면서 상호 간의 이해가 조금 더 깊어졌고, 이날 대화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자주 만나 계속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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