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ECB 정면 비판..장기대출 놓고 갈등 고조

ECB 최대 자금줄로서 부담 확대 우려
또 다른 위기 씨앗될 수도 있다는 비판론도
  • 등록 2012-03-01 오전 11:56:27

    수정 2012-03-01 오전 11:56:27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독일 중앙은행이 은행권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ECB 최대 자금줄로서의 부담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이 조치는 재정위기 해결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따르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게 보낸 서한에서 ECB의 일부 정책이 독일의 잠재적 비용 확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한 일부 정책이란 ECB가 실시하는 장기 대출프로그램(LTRO)이다.

ECB는 이날 총 5295억유로 규모의 2차 대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2월 1차 대출 규모인 4890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것. 1, 2차 대출을 합치면 ECB는 총 1조유로가 넘는 돈을 시중에 푸는 셈이다. ECB의 대출 지원은 당장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은행권에 도움이 된 게 사실이지만 부작용 역시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유럽 국가 중 ECB의 재원을 가장 많이 부담하는 독일로선 ECB의 `퍼주기식` 은행 지원 조치가 달가울 리 없다. 바이트만 총재 역시 이 같은 마음에서 드라기 총재에게 항의성 서한을 보낸 것이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가 1차 장기대출에 나설 당시에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바 있다.

바이트만 총재뿐만 아니라 ECB의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금융권 관계자들도 상당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SC) 최고경영자(CEO)는 "ECB가 무책임하게 돈을 풀고 있다"며 "이는 또 다른 위기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ECB의 유동성 공급 조치는 출구 전략인지도 확실치 않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3년 후에 은행들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로렌조 비니 스마기 전 ECB 집행이사 역시 샌즈 CEO와 같은 의견이다. 그는 "ECB의 대출로 은행들은 쉬운 자금 조달 방법에 중독될 수 있다"며 "이는 은행권이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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