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리오는 1960년 지역 특산물 판매상으로 시작해 일본 최대 캐릭터 기반 사업자로 성장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산리오는 도소매 판매점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1990년대부터 테마파크 사업을 전개해왔다 보니 캐릭터 브랜드 사업자지만 실물 세계의 자산·매출 비중이 높고 디지털 전환이 더딘 편이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구간에 본격적으로 라이선싱·상품판매 등 사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그는 “2021년 이후 숏폼에서의 바이럴에 힘입어 헬로키티 외에도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등 다양한 고연차 캐릭터들의 글로벌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며 “쿠로미는 2005년 마이멜로디의 안티히어로로 등장했으나, 인기가 많아 레귤러 캐릭터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오랜만에 찾아온 새로운 캐릭터의 글로벌 인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쿠로미는 2021년 10 월 ‘세계 쿠로미화 프로젝트’를 기치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매했다. 지난 2월부터는 쿠로미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캐릭터의 SNS 구독과 팔로우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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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과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넷플릭스와 아마존 키즈+에 각각 구데타마, 헬로키티의 3D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쿠로미 신규 애니메이션 유튜브도 무료 공개했다.
리오프닝 이후 펀더멘털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됐단 평가도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 상품 판매와 테마파크 등의 코로나19 기간 매출 타격으로 디지털 전환을 단행하면서다.
박 연구원은 “가장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산리오+’로 오프라인 매장, 테마파크, 웹 홈페이지, 온라인 매장, 공식 SNS 및 개별 캐릭터 SNS에 분산되어 있던 고객의 데이터를 통합 ID 를 통해 관리하고 스마일(포인트)을 지급하는 앱”이라며 “팬들의 산리오 콘텐츠 체험 만족에 힘입어 2020년 출시된 산리오+ 앱의 2 년차 이용자 수는 12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산리오의 D2C(소비자 직거래) 서비스 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산리오+는 아직 일본을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는데, 향후에 보다 많은 온·오프라인 서비스가 글로벌로 가능해지면 글로벌 확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