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동네시장 장보기’를 리뉴얼 오픈하며 배달 시장에 발을 들였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재료와 반찬,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쇼핑 편의성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장보기는 네이버가 플랫폼 역할을 할 뿐 구매는 네이버에 숍인숍(Shop in Shop)으로 입점한 기존 유통사 사이트로 하는 데다가 업체 간 교차구매도 불가능해서다. 이에 이마트와 마켓컬리, 쿠팡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업체들만 참여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가격 할인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페이를 통하면 3%의 적립에 초기 프로모션과 유료 멤버십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을 모두 더하면 소비자는 사실상 약 10%의 할인을 받는 셈이다.
스마트스토어 역시 네이버쇼핑의 무기다. 스마트 스토어란 개인이 숍을 열 수 있는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으로, 입점 판매사가 35만개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창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스마트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직후 개인 판매자 수는 58% 증가했고, 연 1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판매자도 2만 6000명을 돌파했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4% 늘었다.
월 4900원으로 쇼핑·웹툰·음원 등 다양한 혜택과 함께 네이버페이 결제 시 최대 4%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주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같은 무기를 앞세워 네이버쇼핑은 쿠팡을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오픈서베이가 지난달 쇼핑 경험이 있는 전국 20~40대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네이버쇼핑 이용률은 52.6%로 쿠팡(54.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은 39%, 쿠팡은 46.7%로 격차가 7.7%포인트(p)였는데, 올해는 2.1%p로 좁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쇼핑 본색을 드러냄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만약 쇼핑을 본격화한다면 플랫폼 사업자라는 이유로 뒤로 물러서지 말고 유통사로서 소비자 보호와 같은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