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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CJ오쇼핑(035760) 패션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은 모델이 아닌 패션쇼에 초청된 고객들이었다. 초청된 사람들은 패션쇼 내내 자기가 입어볼 만한 옷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쇼가 끝난 후 옷이 전시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여러 가지 옷을 입어보기에 바빴다. 옷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도 했다.
잠실 롯데 월드타워 지하에는 롯데홈쇼핑의 오프라인 매장인 스튜디오 숍이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롯데홈쇼핑의 단독 또는 PB(자체 브랜드) 70여 가지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재는 패션상품에 집중돼 있으나 앞으로 생활상품 쪽으로도 체험 가능 상품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현장에 비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롯데홈쇼핑은 오프라인 채널 강화 차원에서 서울과 부산 등에 스튜디오 숍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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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본거지로 한 홈쇼핑 업체들이 TV밖 세상에 눈을 돌리는 것은 바로 실적 부진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올해 백수오 사태로 홈쇼핑 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까지 주요 홈쇼핑사들의 수익성은 모두 뒷걸음질치고 있다. GS홈쇼핑(028150)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7%,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홈쇼핑 업계 성수기로 통하는 3~4분기 실적이 좋지 못하면 올해도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주요 홈쇼핑사 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로 당장 매출을 올리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TV말고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 강화에 신경을 쓴 홈쇼핑업체들의 보폭이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도 넓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이라고 해서 TV채널에만 매달리던 시기는 지나갔다”며 “거의 모든 유통사가 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오프라인 채널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