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에 글로벌 車시장 `흔들`..세계는 지금

북미 등 선진시장, 일부 내심 반사익 기대
아시아 등 신흥시장은 연쇄 피해 우려
  • 등록 2011-03-18 오전 8:08:45

    수정 2011-03-18 오전 8:08:45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일본 대지진으로 현지뿐 아니라 전세계 산업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자동차 업종에서도 권역별로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18일 코트라(KOTRA)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내 완성차 업계 대부분은 이번 지진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이로 인한 손실액은 하루당 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최악의 경우 일본내 자동차 산업을 통틀어 160만대의 판매 감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 부품 분야에서 연간 700억달러의 수출 규모로 세계 톱 클래스를 달리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를 공급받는 자국 완성차 업체를 둔 선진시장 국가들은 `손익 여부 따져보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가하면 신흥시장 국가들은 피해를 입을까 예민해진 분위기다.

◇ 북미 등 선진시장, 업계에 지각변동 일어날까 `관심`


자동차 선진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특히 이번 일이 권역내 시장 판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일부 업체에 상대적으로 더 악영향을 주거나, 반대로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코트라 디트로이트KBC(코리아 비즈니스 센터)에 따르면 미국 `빅 3` 완성차 업체인 포드는 자사 하이브리드 차량의 필수 부품인 메모리칩과 니켈 메탈 배터리팩 등을 일본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수급 차질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기술집약형 차량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은 일순간 다른 업체 제품으로 대체하기도 어렵기 때문.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델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최근 고유가 여파로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포드 등 일부 업체들은 일본 수입물량이 많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 가격 급등 등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빅 3 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이나 크라이슬러는 모든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아직까지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워 하는 가운데 부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럽에서는 독일 등 자동차 분야에서 일본과는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내심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거꾸로 닛산과 미쓰비시 등 자국의 르노, PSA와 각각 밀접한 협력 관계에 있는 일본 업체들의 생산 중단이 행여 악영향을 몰고 올까 우려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두덴회퍼 독일 두이스부르크-에센대학 교수는 "일본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GM 등 유럽과 한국,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시아 등 신흥시장, "日 무너지면 우리도 곤란한데···" 

신흥시장인 중국과 베트남, 멕시코 등 아시아·중남미 국가들은 연쇄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KBC에 따르면 중국은 부품 소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업종에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메이신위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일본 핵심원자재 공급-중국 가공생산-세계시장 판매`의 수직적 산업사슬 가운데에 놓여 있어 대체 공급원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베트남도 일본의 투자 업체들이 본국으로부터 부품과 원자재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 자칫 시장 분위기나 투자 분위기가 위축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멕시코는 이번 사태가 자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트라 멕시코시티KBC는 "현재 멕시코에서 판매되는 일본 자동차는 닛산, 혼다, 도요타, 미쓰비시 등이 대부분"이라며 "수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시장 활성화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고 분석했다.

다만 멕시코 일각에서는 차제에 자국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과 독일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 안에서 입지를 넓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자국민의 중고차 선호도와 중고차 판매 비중이 높은 뉴질랜드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 중고차 물량 확보에 비상이다.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코트라 오클랜드KBC는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뉴질랜드 중고차 업계가 미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되는 약 3주 후부터는 수입 중고차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수입 중고차 가운데 일본산 비중이 95.5%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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