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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IT업계에 따르면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는 올해 1월 유튜브 앱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이 40시간으로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와이즈앱은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의 국내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측은 와이즈앱의 추정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국가별 사용시간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확인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IT업계에선 실제 데이터도 한국에서의 유튜브 이용시간이 크게 늘고 있다는 추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튜브의 진격 배경엔 숏폼 콘텐츠가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0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숏폼 영상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숏폼은 이미 동영상 플랫폼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부담 없이 짧게 볼 수 있는 숏폼 특성상 시청자들에게 접근성이 낮은 점이 강점이다. 한국 이용자들의 숏폼 소비의 중심엔 유튜브가 있다. 같은 조사에서 숏폼 콘텐츠를 접하는 플랫폼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선 유튜브가 9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메타 릴스와 틱톡은 각각 52%와 31%에 그쳤다. 국내 이용자 다수가 유튜브의 쇼츠를 통해 숏폼을 접한다는 의미다. 글로벌에선 틱톡을 추격하는 모양새지만, 한국에서만큼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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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 시장에서의 유튜브 쇼츠 이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한국에서의 쇼츠 일평균 조회수는 1년 사이 90% 증가했고, 쇼츠의 일평균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이용자 1인당 평균 쇼츠 시청 자체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유튜브의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쇼츠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아티스트의 경우 신규 구독자 중 절반 이상이 쇼츠에서 유입됐고, 팬들이 제작한 쇼츠가 아티스트 채널의 시청자 수를 평균 80% 이상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때문에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도 쇼츠 활용에 적극적이다. 동영상 일부분을 잘라내 쇼츠로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예능 콘텐츠 제작자들이 시청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부분을 잘라내 다수의 쇼츠를 제작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유튜브 점유율이 압도적인 한국 시장에서 쇼츠가 유튜브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를 다르게 보면 다른 국내외 기업들에겐 한국 숏폼 시장 진입 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