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에 1대씩 과태료"…'과태료 덫' 잠실역·화랑대역 개선 완료

잠실 롯데백화점·화랑대역, 엉터리 전용차로 탓 상습 과태료
서울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도입 전반적 운영 진단 착수
운영시간 변경·정비지침 재정비·존치 여부 검토 등 추진
  • 등록 2023-04-09 오전 11:47:00

    수정 2023-04-09 오후 7:40:12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잘못 설계된 버스전용차로로 인해 상습적으로 과태료가 부과됐던 잠실 롯데백화점과 화랑대역 인근에 대한 개선이 완료됐다.

서울시는 버스전용차로 위반이 많아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시민 불편 사항이 컸던 잠실 롯데백화점과 화랑대역 인근에 대한 공사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잠실역 4번 출구 부근에 있는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 인근 도로는 상습적으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과태료가 부과되는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일반 점선 구간과 버스전용차선이 혼재된 탓에 우회전을 위해 미리 차선을 바꾼 운전자들은 영락없이 단속카메라에 걸리는 일이 반복돼 왔다. 이 인근에서만 2년 8개월간 위반 건수는 약 8만 5000여대로, 부과된 과태료만 42억에 달한다.

서울시는 상습 버스전용차로 위반을 해소하기 위해 차로 조정으로 버스전용차로를 명료화했다. 혼선을 주던 기존 일반 점선 구간을 없애고, 버스전용차선으로만 뒀다. 또한 우회전 구간이 있는 잠실역 4번 출구 인근에는 추가로 점선을 확대해 우회전 편의성도 확보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아울러 버스전용차로 위반단속 안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업체들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또 다른 상습 버스전용차로 위반 과태료 부과 도로인 노원구 화랑대역도 실·점선 노면 표시를 개선했다.

또한 서울시는 도입된 지 37년 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방안 마련에도 착수한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도로 중 가장 우측 차로에 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운영 방식으로, 1985년 10월 시범 도입을 거쳐 1993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총 40개 구간(83.3km)이 운영되고 있으며, 중 3개를 제외한 92.5%가 약 30년이 경과한 상태다.

서울시는 면밀한 점검을 통해 △운영시간 변경(시간제?전일제) △정비 지침 재정비 △개선 어려울 시 존치 여부 검토 등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폐지의 경우는 버스 수요가 줄었거나 실효성이 낮은 구간에 한해서 이뤄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필요성 및 실효성 등을 서울연구원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노면표시 정비지침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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