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B' 현대상선, 컨테이너·벌크 영업 족쇄 풀었다..새해 본격 출항

한신평, 현대상선 신용등급 'BB' 대폭 상향
화주와의 신뢰 회복..주요 입찰에 참여 가능
유창근 사장 "클린 컴퍼니 회생 신호로 인식"
  • 등록 2017-02-11 오전 7:15:36

    수정 2017-02-11 오전 7:39:57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영업 등 여러 방면에 걸쳐 힘을 얻게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기존 ‘D’등급에서 ‘BB’등급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1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등급 ‘B’ 이상을 요구하는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철강제품 및 원자재 수송(벌크) 입찰에 참여가 가능해졌고, 터미널, 연료공급사 등 협력업체로부터의 신뢰도 상승으로 협상력도 높아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BB등급이 비록 만족스러운 등급은 아니지만 기업신용등급 회복에 따라 해외 대형 컨테이너 화주와의 신뢰 회복이 이루어짐으로써 신규 계약 체결이 용이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조건부 자율협약을 거치면서 신용등급이 디폴트 수준인 ‘D’ 등급까지 떨어졌던 현대상선은 그동안 해외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형화주들이 회사의 신용도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거래는 번번이 무산되기 일쑤였다.

해운업체의 신용도는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거 호황기(2004~2012년) 때 현대상선 발행 채권의 신용도는 A등급을 유지했다. 해운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D등급까지 추락했다가 이번에 BB등급으로 올라선 것이다.

한신평은 “현대상선은 출자전환 및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의 조건변경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됐다”며 “정책적 지원 수혜 및 최대주주의 지원 가능성, 국내 유일의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서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회사 차원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현대상선이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로 회생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 인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해운사인 장금상선은 BBB+, 흥아해운(003280)은 BB+등급이며, 세계 1위 머스크는 BBB, 3위 CMA-CGM은 B, 6위 하팍로이드는 B+등급을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로부터 받았다.

신용등급 확보로 출항 준비를 마친 현대상선은 3월부터 국내 근해선사들과 함께 ‘HMM+K2 컨소시엄’을, 4월에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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