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압구정 일대 아파트에 거주 혹은 투자하고 싶어도 매물이 없어서 어렵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분들이 사는 만큼 ‘압구정 프리미엄’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집을 팔 이들이 적기 때문입니다.
압구정에 투자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번 주 법원 경매로 나온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놓쳐서는 안될 기회로 여겨졌을 겁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아파트는 감정가의 124%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낙찰된 셈입니다.
2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중앙법원에서 유찰 없이 처음 경매에 붙여진 압구정동 447 현대 14차 전용면적 84 ㎡짜리 아파트(4층)는 9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강남구가 탄생한 1975년 4월에 제1차 사업이 시작해 1987년 4월까지 총 14차에 걸쳐 대단지가 조성됐는데 이 아파트는 그 마지막 단지로 내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용적률은 191%로 서울시의 허용 용적률(230%)을 거의 채운 상태라 기부채납이나 임대주택 건설을 통해 추가용적률을 확보해야 한다는 난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같은 날 삼성동 래미안삼성 1차 역시 감정가 대비 104%로 낙찰되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5.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96.4%)와 비교해서는 8.6%포인트 올랐고 전고점이었던 10월 첫째 주(103.0%)를 경신한 것입니다. 평균 응찰자도 12대 1로 높은 수준입니다. 낙찰율은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40건 중 24건이 낙찰되며 60.0%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 전국 법원경매는 2250건이 진행돼 869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0.6%로 전주대비 3.6%포인트 상승했으며 총 낙찰가는 2654억원입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53건 경매가 진행돼 이 중 173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92.1%로 전주 대비 2.7%포인트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