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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4.7원)보다 10.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1310원대로 오른채 마감한다면 이는 지난달 27일(1313.30원) 이후 5거래일 만이 된다.
환율 상승을 이끌 재료는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 대만에 도착한 뒤 양국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냈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4월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펠로시 방문에 군사적 대응을 예고한 중국을 중심으로 북한과 러시아까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신냉전 기류마저 흐르는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까지 더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노력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끝내기 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올해 6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6월 채용 공고는 1069만 8000건으로 전월(1130만 3000건) 대비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14만건)를 밑돈 것은 물론,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강대국들의 외교적 대립은 아시아권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증시도 낙폭을 키울 수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900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나 기관의 매도 우위에 0.52%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이 1000억원 가량 팔면서 0.40% 내린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줄이거나 매도세로 전환하면 원화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