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대중 관세인하, 위안화 강세…환율, 나흘째 하락 예상

조 바이든 행정부, 대중 관세인하 소식 보도
중국 위안화 강세 재료로 예상, 원화 연동
달러인덱스 105선, 환율 제한적 하락 전망
  • 등록 2022-07-05 오전 8:16:38

    수정 2022-07-05 오전 8:16:3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하 소식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1290원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웃돌고 있어 환율의 하방 지지력도 탄탄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7.10원)보다 0.7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환율이 1300원대 안착에 실패하고 1290원대에서 하락 마감한 뒤 이날도 제한적이나 낙폭을 이어간다면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기록하게 된다.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중국 위안화 강세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옷·문구류와 같은 소비재 등이 포함된 대중 고율 관세 인하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위안화에 강세 흐름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역외시장에서 이날 오전 8시께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12% 하락한 6.69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일 대비 0.4%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9%,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도 0.12% 올랐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31%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5선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4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 오른 105.14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 10년, 2년물이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각각 2.889%, 2.839%로 하락했으나 달러화 매수 수요는 여전해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매도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 매수 등에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400억원 순매도 하는 등의 영향에 전일 대비 0.22% 하락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이 38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면서 0.93%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 행렬이 이어져 증시 하락세가 나타난다면 원화 강세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반기말 이월 네고(달러 매도)와 중공업 수주 등 상단 대기 물량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입업체 결제(달러 매수)와 외국인 증시 역송금은 하단을 떠받치면서 이날 환율은 129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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