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만에 1150원대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이 1150원 초중반선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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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53.4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49.80원)보다 3.10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초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오던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이 여야 초당파 의원들의 찬반 투표 결과 상원을 통과했다.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지속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34%포인트 오른 1.357%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가 대비 0.13포인트 오른 93.07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나스닥 지수 하락을 제외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6%, 0.10%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9% 하락했다.
뉴욕증시 훈풍이 국내 증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10일 오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자정까지 집계된 추가 확진을 감안하면 2200명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에서의 순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은 최근 2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8400억원 가량 매도했다.
다만 환율이 1150원대 초반으로 치고 올라간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원화 약세 흐름을 일부 막아줄 것으로 보여 이날 환율은 115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