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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칠흑처럼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 보통은 바닷가나 섬, 항구 등에서 볼 수 있다. 전북 완주에는 어두운 뱃길을 밝히는 등대가 아닌, 조금은 특이한 등대가 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덩그러니 서 있는 ‘산속등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산속등대’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방탄소년단(BTS) 때문이다. 지난해 BTS가 휴식 겸 앨범 촬영으로 이곳을 다녀간 뒤, 전 세계 아미들의 순례코스가 됐다.
산속등대가 위치한 곳은 완주의 소양면 해월리. ‘해월’은 고어로 ‘바다다리’라고 하며 ‘넓은 들’이라는 뜻이 있다. 마을 주변으로 감투봉, 그 뒤로 되실봉과 위봉산, 원등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사실 이곳은 30여년 전만 해도 종이공장이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 제지산업의 요충지. 당시에는 수백명의 직원과 그에 따른 수천명의 가족이 마을을 이루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인근 지역민들에게 유해시설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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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등대는 여러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1·2 미술관, 어뮤즈월드(체험관), 아트플랫폼, 야외공연장, 모두의 테이블, 등대, 수생생태정원, 슨슨카페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정문에서 미술관과 슨슨카페를 통과해 지나면 ‘산속등대’가 서 있다. 지름 3m, 높이 33m의 거대한 빨간 굴뚝이 산속등대의 진짜 정체다. 사방이 산과 들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잡으며 이곳의 마스코트가 됐다. 그 옆으로 흰수염고래 조형물이 있다.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어뮤즈월드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무한한 상상력 자극으로 잠재되어 있던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소통과 교감의 장이다. 라이프스타일·사이언스·엔터테인먼트·아트·안전교육관 등 5개 테마를 바탕으로 11개관이 있다. 현장체험은 물론 자유학기제, 직업체험, 동아리 활동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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