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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편의점의 업(業) 특성상 배달보다는 오프라인 점포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수요가 적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GS25, BGF리테일의 CU, 이마트가 전개하는 이마트24 등은 배달 플랫폼 업체들과 제휴해 ‘편의점 배달 서비스’ 점포수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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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와 미세먼지 악화 같은 날씨 악영향이 점차 심해짐에 따라 배달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배달 시장 성장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온라인 주문 증가로 알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규모는 12조 757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전체의 65.9%에 달한다.
편의점 업체들도 앞 다퉈 배달 앱 플랫폼과 손잡고 경쟁적으로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이더 인력 등 시스템 체계를 구축하는데 직접 투자하는 대신 업무제휴 협약(MOU) 형태로 배달 시장에 발을 들였다.
GS25도 같은 시기 요기요와 손을 잡았다. 현재 서울 강남권 직영점 10곳을 중심으로 350여 개의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현재 직영점 10곳에서 수익성 및 실효성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고객 반응 등을 살펴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부터 전국 직영점(35개)을 중심으로 인기 품목인 도시락, 자체브랜드(PB) 제품 등 120종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하면 배달업체 ‘바로고’ 라이더가 주문 받은 이마트24를 방문해 배송을 담당하게 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여 직접 배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제휴 형태로 초기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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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편의점 배달만의 차별성을 갖추지 않으면 배달 시장에 뛰어든 편의점 업체들이 ‘배달 플랫폼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편의점 제품의 가격 단가 자체가 비교적 저렴하고 소량 구매가 일반적인 반면 배달 건당 수수료 등 배달 앱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배달 업계 특성상 대형 이커머스 채널 혹은 대형마트, 동네 슈퍼와 달리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을 늘리는 등 차별화한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배달 수수료를 주고 5분 거리에 있는 같은 물건을 더 비싸게 주고 살 소비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고령화 사회 가속화와 1·2인 가구의 증가, 편의점 취급 품목의 다양화 등으로 정기 배송 수요가 늘어난다면 편의점 배달 사업도 정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직까진 배달 서비스 도입 계획은 없다. 시장 확장세를 지켜보는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를 봤을 때 편의점 배달 사업도 성장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