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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의 틀이 바뀌고 있다. ‘깃발부대’로 일컫는 단체관광객의 빈자리를 국제회의 참가자가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마이스(MICE)관광’이다. 당장 국제회의 참가나 기업인센티브 관광객 등 ‘마이스관광’으로 방한한 외국인이 쓰는 비용은 일반 관광객의 약 2배에 달한다. 쇼핑몰로 몰려드는 패키지관광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숙소부터 특급호텔을 선호한다. 숙소와 회의 참가비는 단체에서 지원하고, 추가로 주어진 관광시간에 여유 있게 자신의 예산을 쓴다. 한마디로 비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관광객이다. 마이스산업이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다.
마이스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달 닷새간 일정으로 진행한 ‘2016 국제로타리세계대회’에서 잘 나타난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대회 유치로 한국은 2925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유발인원도 18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숙박·관광 등으로 지출한 총비용이 158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도 1267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앞서 3월과 5월에 각각 방한한 중국의 아오란그룹(6000여명)과 중마이그룹(약 8000여명)의 포상관광도 마찬가지다. 아오란그룹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04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단의 1인당 평균지출액(개인지출 포함)은 280만원으로 포상관광 평균 소비액(230만원)보다 22% 많았다. 중마이그룹의 방한도 495억원의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이스산업이 기록하는 경제효과가 가린 이면도 있다. 지난달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마이스산업 인프라 구축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2014년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 249건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으나 국제회의 개최가 가능한 서울시의 컨벤션센터의 면적은 세계 20위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각 지자체의 과열 경쟁도 마이스 관광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행사의 리베이트 인상 압박이 높아지고 있고 외국 기업이나 단체도 공짜 이벤트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회의’(Meetings)·‘포상관광’(Incentive Travel)·‘컨벤션’(Convention)·‘전시’(Exhibition)’의 영문 알파벳을 딴 신조어로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말한다. 최근 유망 서비스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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