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티빙-웨이브' 합병시 긍정적…목표가↑-하나

  • 등록 2023-11-30 오전 7:47:00

    수정 2023-11-30 오전 7:47: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나증권은 30일 CJ ENM에 대해 티빙과 웨이브간 합병은 많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자들의 지지가 예상되며 합병만 된다면 양 사 모두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9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J ENM(035760)의 29일 종가는 8만400원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추진되면 높아진 점유율로 인해 가격 인상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만, 부차적인 이슈”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자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내달 초 체결한다.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양사는 실사에 돌입한 후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고,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이 연구원은 양사 합병 추진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네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짚었다. 우선 웨이브의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벤처투자의 PE본부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SKS프라이빗에쿼티(PE)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전환사채의 만기가 다가오는데, 누적된 적자로 해결 방법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비상장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지분을 4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CJ ENM이 티빙-웨이브 합병 후 지분율 40%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양 플랫폼 모두 다양한 SI와 FI들이 존재해 모두를 충족하는 거래가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이미 내년부터 상당한 적차 축소가 전망되는 티빙이기에 기업 가치나 합병 비율에 있어 웨이브 측의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합병 후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하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재무구조 개선 방안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에 대한 개선 방안들도 현실화 된다면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넷마블 지분(약 22%, 시가 기준 약 1.1조원)을 담보로 한 교환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데, 양 사간의 시너지가 거의 없기에 성공한다면 매우 긍정적인 이슈”라고 평가했다.

이어 “피프스 시즌의 일부 지분 매각 혹은 SI 투자 유치에 대한 가능성도 보도됐는데, 미국 작가·배우들의 파업이 종료되어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기에 제값만 받을 수 있다면 이를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빌리프랩 지분 매각까지 감안하면 최대 1조~1조5000억원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고, 실적 측면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온기 반영될 티빙 가격 인상 및 미국 제작사들의 편성 정상화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말 연초에 좋은 뉴스들을 기대해보며, 이런 노력을 제외하더라도 2025년 예상 영업이익 10배 수준인 2조5000억원 내외까지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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