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자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내달 초 체결한다.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양사는 실사에 돌입한 후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고,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이 연구원은 양사 합병 추진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네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짚었다. 우선 웨이브의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벤처투자의 PE본부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SKS프라이빗에쿼티(PE)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전환사채의 만기가 다가오는데, 누적된 적자로 해결 방법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양 플랫폼 모두 다양한 SI와 FI들이 존재해 모두를 충족하는 거래가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이미 내년부터 상당한 적차 축소가 전망되는 티빙이기에 기업 가치나 합병 비율에 있어 웨이브 측의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합병 후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하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재무구조 개선 방안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에 대한 개선 방안들도 현실화 된다면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피프스 시즌의 일부 지분 매각 혹은 SI 투자 유치에 대한 가능성도 보도됐는데, 미국 작가·배우들의 파업이 종료되어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기에 제값만 받을 수 있다면 이를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빌리프랩 지분 매각까지 감안하면 최대 1조~1조5000억원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고, 실적 측면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온기 반영될 티빙 가격 인상 및 미국 제작사들의 편성 정상화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말 연초에 좋은 뉴스들을 기대해보며, 이런 노력을 제외하더라도 2025년 예상 영업이익 10배 수준인 2조5000억원 내외까지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