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전세가율 80% 하회…역전세난 속에서 전세가 하락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다세대·연립 전세가율 78.6%
  • 등록 2023-01-23 오후 1:51:53

    수정 2023-01-23 오후 1:51:5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연립주택의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 빌라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다세대·연립(빌라) 전세가율은 평균 78.6%로 전월(80.3%)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

전세가율이 높아 매매가격에 근접하거나 추월할 경우 이른바 ‘깡통전세’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면 깡통전세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80% 이하로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이 임대차 시장 사이렌을 통해 전세가율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서울 다세대·연립 전세가율은 81.2%를 나타낸 뒤 9월에도 82.0%를 나타내 두 달 연속 80%를 넘었다. 그러다 10월 79.9%로 내린 뒤 11월 80.3%로 다시 올라섰지만 12월 들어 70%대 후반으로 내린 것이다.

이는 주택시장의 역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심해지는 가운데 집값 하락폭보다 전셋값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빌라) 매매가격은 0.87% 하락한 데 비해 전셋값은 1.15%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빌라왕’ 등 전세사기 사건이 많은 인천 지역 다세대·연립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87.8%에서 12월 87.1%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90%에 육박했다. 경기도는 전셋값보다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 지난해 11월 81.2%에서 12월 82.9%로 전세가율이 올랐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81.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지난해 11월 63.1%에서 12월 62.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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