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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6포인트(0.00%) 가량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 내리며 1%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높은 상승률이 예상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목소리가 더 힘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6.7%로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 예상되고 있다.
높은 물가에 더해 고용회복은 강하게 확인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4000건으로 전주(22만7000건) 대비 4만3000건 감소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1만1000건을 밑돌았다. 1969년 9월 첫째주 당시 18만2000건을 기록한 이후 5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매달 150달러씩 매입을 줄이던 채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릴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미 달러화와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9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3포인트 가량 상승한 96.22를 기록하는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23%포인트 오른 1.503%를 나타내며 1.5%대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방적인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로써 외화지준율을 올린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비율을 현행 7%에서 9%로, 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가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가운데 이를 저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네고와 결제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느냐가 주목된다. 환율이 1170원대로 하락하면서 출회 물량이 최근 주춤했던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고 수출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대응이 나타난다면 환율의 상승 분위기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이에 환율이 나흘 만에 1180원대 복귀를 시도할지 아니면 1170원대 후반대에서 등락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