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클레이튼’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지난 3일 카카오톡과 연동해 모바일 환경에서 작동하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을 출시했고, 하루 만에 가입자 10만명 확보하며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클립은 블록체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돼, 디지털을 통한 자산거래에 대한 인식개선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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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등 기업들 앞다퉈 블록체인 기반 신원확인 서비스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니셜DID연합’은 지난달 27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앱 ‘이니셜’을 앱 마켓에 내놨다. 이니셜DID연합엔 삼성전자와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코스콤 등 ICT기업과 금융기업 등 14개사가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통신3사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모바일 운전면허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통신 3사의 본인인증 플랫폼 ‘패스’ 앱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운전면허 서비스는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
KT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3년 간 총 12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반 감염병 조기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개발하게 되는 이번 연구에서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반의 건강 및 의료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다. 네이버의 경우, 국내에선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해외에선 일본 계열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가상자산인 ‘링크’를 관리할 수 있는 지갑이 라인에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네이버, 국내 아닌 해외서 블록체인 사업 활발
지난해 블록체인 특구로 선정된 부산시는 지난해 1차 사업으로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비피앤솔루션/물류),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투어 플랫폼(현대페이/관광), 공공안전 영상제보 및 데이터 거래 플랫폼 구축(코인플러그/공공안전), 디지털 바우처 발행(부산은행) 사업을 선정해 추진 중이다. 이달 중엔 2차 사업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 1366억원에서 2021년 2206억원, 2022년 3562억원으로 연평균 61.5%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뿌리”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율주행차나 지능형 로봇 산업이 나무의 열매라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은 나무의 줄기”라며 “AI와 빅데이터 기술 발전을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유출 우려를 해결해주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