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트럼프 직보하는 사람” 자랑하다 10일만에 잘렸다

트럼프, 스카라무치 美백악관 공보국장 전격 해임
백악관 내 잡음 많고..신임 켈리 비서실장 눈 밖에 나
  • 등록 2017-08-01 오전 6:10:53

    수정 2017-08-01 오전 6:10:53

임명 10일만에 해임된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스카라무치를 공보국장에 임명한 지 10일만이다.

월스트리트 금융인 출신의 스카라무치 임명에 반대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도 스카라무치 임명에 반발해 백악관에 사표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는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의 요청 때문이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짧은 시간 동안 백악관 내부 주요 인사들과 끝임없이 갈등을 일으켰다. 특히 스카라무치 국장은 최근 경질된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을 정보 유출자로 지목하면서 “망할(fucking) 편집성 조현병 환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보한다고 자랑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나대는 스카라무치 국장을 놔두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백악관 참모들에게 자신이 참모진 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곤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카라무치 국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카라무치 국장이 공격하던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경질했지만, 스카라무치 역시 남겨두지 않았다. 켈리 비서실장에게 전권을 준다는 상징적 조치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카라무치의 짧은 재임 기간은 그가 백악관 동료들과 불화를 빚으면서 혼돈으로 점철됐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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