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찾아온 동장군에 관광업계 '화색'

이상 고온으로 연기됐던 겨울축제, 서둘러 개막
스키장도 슬로프 열고 손님맞이 분주
  • 등록 2017-01-14 오전 6:55:00

    수정 2017-01-14 오전 6:55:00

자라섬씽씽겨울축제(사진=경기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모처럼 찾아온 동장군에 관광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대표 겨울축제인 ‘홍천강 인삼송어 꽁꽁축제’가 두번의 연기 끝에 지난 13일 손님을 맞았다. 당초 지난달 30일 시작하려던 홍천강 꽁꽁 축제는 이상 고온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축제를 연기하는 등 축제 준비에 애를 먹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가 아예 열리지 않았다.

2년만에 열린 이번 축제는 얼음낚시와 맨손인삼송어잡기를 비롯해 대명 비발디파크가 운영하는 스노우 월드, 초가집 풍경재현, 당나귀 체험, 민물생태전시관, 향토음식점 등 놀거리와 볼거리, 먹거리 등을 한층 강화했다. 다만, 아직까지 얼음두께가 안전기준인 20cm에 못 미치는 만큼 15일까지 얼음낚시, 스노우월드, 얼음썰매장, 얼음추구장 등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7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대표적인 겨울 축제인 강원도 ‘산천어축제’도 일주일 연기끝에 14일 개막한다. 현재 강바닥 얼음 두께는 14cm로 이번 같은 추위가 계속 이어진다면 축제를 여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평창송어축제도 14일붙 얼음낚시터를 전격 개방한다. 평창송어축제는 지난달 31일 개막했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그동안 얼음낚시터를 폐쇄한채 부분 개장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뒤늦에 찾아온 이번 강추위로 얼음낚시터를 개방해 송어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태백산 눈축제’도 우여곡절 끝에 개막했다. 태백은 연평균 적설량이 1m가 넘는 곳이지만 올해는 누적 적설량이 1.5cm에 불과해 개최가 불확실했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강추위로 무사히 개막하게 됐다.

스키장들도 화색이다. 평창 용평리조트는 21개 슬로프 중 8개밖에 운영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 8개면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은 18개중 15개를,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은 모든 슬로프를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강원도 스키장 관계자는 “예년보다 슬로프 오픈 일정이 2주 정도 늦어졌는데 이번 추위로 늦게 나마 슬로프를 추가로 열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스키장을 찾아 더 춥고 활기차게 겨울을 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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