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부엌 개수는 몇 개일까[생활속산업이야기]

24)라이프 스타일의 수만큼 많은 부엌
요리·식사 위주 기능적 공간에서 확장
‘레이어드 홈’ 트렌드 구현 최적 공간
  • 등록 2024-07-06 오전 9:00:00

    수정 2024-07-06 오전 9:00:00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

[이소영 한샘 R&D본부 부엌상품부 부장] 7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있다. 탤런트 신애라 씨가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던 ‘가족백과사전’이라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가족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에는 수많은 가족의 형태가 등장한다. 세 명의 가족이 커다란 집에 살기도 하고, 때론 대식구가 작은 집에서 살기도 한다. 어느날 갑자기 새로운 가족이 생기기도 하고,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여기는 집도 있다. 사는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소중한 가족이다.

한샘 부엌 신제품 유로300 ‘스모키월넛’을 활용한 ‘호텔 라운지’ 콘셉트 부엌 (사진=한샘)
부엌을 만드는 회사에 몸 담은 필자로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사는 부엌이 어떤 모습일지가 먼저 머릿속에 그려진다. 우리가 ‘가족(家族)’을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식구(食口)’라 칭하는 것은 부엌이라는 공간이 가진 상징성을 고스란히 대변해준다고 생각한다. 부엌은 오랜 시간 동안 식량을 저장하고 음식을 준비하며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이었으며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생존하게 하는 필수 공간으로서 역할해왔다.

그런데 과거 부엌이 요리와 식사가 주가 되는 기능적인 공간이었다면, 현대 사회에서 부엌의 의미는 훨씬 더 확장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오늘날, 부엌은 단순히 식사를 위한 공간을 넘어 가족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교육과 문화를 이어가며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 되기도, 취미와 힐링을 위한 중심지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며 부엌에서 직접 요리를 하지 않고 홈 카페나 홈 오피스로만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부엌은 다른 어떤 공간보다도 ‘레이어드 홈’ 트렌드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곳이다. 레이어드 홈은 옷을 겹쳐서 입는 것처럼 기존의 집의 기본 기능 위에 새로운 기능들을 덧댄 공간을 의미한다. 삶의 다양한 측면을 하나의 공간에서 구현하려는 오늘날 현대인의 욕구가 반영되어 있으며 주거 환경의 유연성과 다목적성을 강조한다.

한샘 부엌 신제품 유로300 ‘매그놀리아’와 ‘내추럴오크’로 설계한 ‘아지트’ 같은 부엌 (사진=한샘)
한샘은 이러한 변화된 부엌에 대한 수요를 발빠르게 반영 중이다. 부엌을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하려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 11월 ‘유로 300’ 시리즈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서재형 부엌’, ‘호텔 라운지 부엌’ 등 새로운 부엌의 모습을 제안했다.

한샘의 대표 부엌인 유로 키친 시리즈는 고객의 개별적인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레이아웃, 컬러, 소재, 디자인 등을 결정할 수 있어 마치 맞춤형 부엌을 설계하듯 세부 요소를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픈 벽장이나 연계형 식탁 등을 조합해 요리뿐 아니라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으며 ‘ㄱ’자형 아일랜드와 식탁으로 요리와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 소외되지 않는 대면형 주방도 구현할 수 있다. 다크 그레이톤의 컬러와 섬세한 무늬목 패턴이 어우러진 ‘스모키월넛’ 도어를 활용하면 호텔 라운지처럼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부엌 연출도 가능하다.

한샘이 새로운 부엌의 모습을 제시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한샘은 과거 낙후된 부엌 공간에 ‘가구’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혁신을 시작했다. 싱크대 위아래 수납장을 설치하는 소위 ‘블록형 주방’을 최초로 선보이며 부엌에 ‘공간’의 개념을 입힌 것도 한샘이다. 국내 최초로 사용자의 체형과 동선을 고려한 ‘시스템 키친’과, 빌트인 가전과 함께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인텔리전트 키친’도 선보였다.

필자는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만큼 다양해지는 부엌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을 이어갈 것이다. 그런데 부엌이 아무리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사실이 있다. 부엌은 식구 수에 상관없이 심지어 혼자라도 무엇인가 먹고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 어떤 형태이든 모두에게 부엌이 온전한 재충전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소영 한샘 R&D본부 부엌상품부 부장 (이미지=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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