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을 열흘 앞둔 지난 2월 2일 서울 경동시장이 설 준비를 하는 시민들로 북적이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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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초부터 코로나19 진정세와 백신 접종 계획 발표 등으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점차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7.4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9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2.0%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각각 2.1%, 2.0%를 기록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를 보인 것이다.
|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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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4로, 지난 1월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증가 폭으로만 놓고 보면 전달(4.2포인트)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지만 지수는 12월 91.2에서 1월 95.4, 2월 97.4로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소비자동향 조사는 지난 8~16일까지 실시했는데,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15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한 바 있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값으로, 2003~2020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놓은 뒤 값이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석한다. 소비심리는 코로나 19 직전인 작년 1월 104.8로 100을 넘긴 뒤 2월 97.9로 떨어졌다. 이후 국내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인 4월 73.7로 급락했고 아직 1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최근 코로나19 일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300~400명 대로 잦아들었고 백신 접종 기대감도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는 것 때문”이라면서 “소비심리 지수는 보통 두 달 오르고 한 달 꺾이는 추세이긴 한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물가수준전망CSI은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144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과 집세, 공공요금의 증가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2.4%), 집세(40.1%), 공공요금(31.0%)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12.8%포인트), 공업제품(1.1%포인트), 개인서비스(0.7%포인트) 등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집세(7.9%포인트), 공공요금(3.0%포인트), 석유류제품(1.9%포인트)의 비중은 감소했다.
이외에도 가계 재정상황과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이 모두 개선됐다. 가계 재정과 관련해서는 현재생활형편CSI(87) 및 생활형편전망CSI(94)는 모두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96)는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소비지출전망CSI(104)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취업 시장이 아직 얼어붙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아졌다. 현재경기판단CSI(63) 및 향후경기전망CSI(90)는 전월대비 각각 7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80)는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금리수준전망CSI(104)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29를 기록헤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12로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까지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1월들어 5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더니 2월 들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팀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정부의 주택 공급 발표가 가격 전망 기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