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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서울지역 구립도서관들이 휴관 중 비대면 도서대출에 나선 가운데 일부 구립 도서관에서 예약 시간과 대출 권수를 빡빡하게 운영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겨울방학으로 도서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시기에 책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돼가고 있어서다.
11일 이데일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구립도서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노원구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비대면 도서대출 신청을 받아 신청 시간이 가장 짧았다. 강북구는 당초 강북문화정보도서관은 9시~10시, 나머지 5개 도서관은 오후 2~4시까지라고 공지했다가 각각 오전 9시~오후 12시, 오후 2시~5시로 바꿔 안내했다.
대부분 도서관들이 예약 인원을 정해놓고 선착순 신청을 받다 보니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동·강서·금천·양천·중구 등은 신청인원에 제한이 없지만, 나머지 구는 200~700명의 기준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신청 인원을 480명으로 정한 송파구는 관내 12개 도서관 규모에 따라 25~100명으로 나눠 비대면 도서대출을 해준다.
예약도서 대출 건수가 작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관악·성북· 광진· 마포·강서는 1인당 3권에 그치는 반면 중구와 금천구는 10권씩 빌려주고 있다. 그 외 자치구들은 5권씩 대출해주고 있다.
일부 자치구는 최근 신청 가능 인원과 시간 조정에 나섰지만 겨울방학 기간 동안 늘어나는 도서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비대면 전달을 위한 사물함 설치 등에 공간적 제약이 있어 급격하게 예약대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내 구립도서관 운영을 지원하는 서울도서관은 각 자치구의 비대면 도서대출 방식에 대해서는 일일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일부 구는 코로나 방역 지원으로 비대면 대출을 축소하는 등 각 자치구의 사정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안심대출 등의 예약이 어렵다면 스마트도서관(지하철역사 내 무인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