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끝까지 멋있게"...딸 강수화가 전한 엄앵란의 '동지애'

  • 등록 2018-11-04 오전 10:45:07

    수정 2018-11-04 오전 10:58: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폐암 투병 중 4일 새벽 향년 81세로 타계했다. 신성일의 아내이자 동료배우인 엄앵란은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며 남편 곁을 지켜왔다.

신성일과 엄앵란의 딸 강수화 씨는 지난 3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던 날 어머니는 말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다”며 “어머니는 아버지가 VVIP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시는 거 못 본다. 왜?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엄앵란은 “돈 꾸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는 그런 배우는 싫다. 우리는 동지다.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앵란은 과거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신성일이 초라하게 죽을 수는 없다”, “마지막까지 특실에서 지낼 수 있도록 병원비를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성일 씨의 딸 강수화 씨(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신성일과 엄앵란은 슬하에 배우 활동을 했던 아들 강석현 씨와 딸 강수화, 강경아 씨를 두고 있다.

신성일은 2017년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달 밝인 모습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나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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