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입 70% 저축… 16년만에 13억 모아

남편 사별후 세 식구 책임진 ‘똑순이 싱글 맘’ 조인희씨
10여년 적금 들어 2억 목돈 마련… 부동산에 투자 10억원대로 불려
비과세 적극 가입 금융자산 3억… 은퇴 후엔 월 400만원 연금 기대
  • 등록 2007-06-07 오전 8:42:34

    수정 2007-06-07 오전 8:42:34

[조선일보 제공] 올해는 ‘싱글 맘(single mom)’ 조인희(45)씨가 세 식구의 가장이 된 지 딱 16년 되는 해다. 그는 1991년, 결혼 6년 만에 남편과 사별했다. 가족이 함께 떠난 물놀이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남편이 떠난 후 그에게 남은 것은 경기도 고양의 5400만원짜리 아파트와 현금 700만원이 전부였다. 그나마 500만원은 주식 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고스란히 날렸다. 스물 아홉 나이의 여자가 감당하기에 ‘싱글 맘’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았다.

그 후 16년. 조씨는 지금 경기도 파주의 34평짜리 아파트에서 두 남매와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남편 사망 당시 5세, 3세이던 딸과 아들은 이제 대학생이다. S생명 원당 지점 보험설계사인 조씨의 월수입은 비슷한 나이대의 대기업 직원 못지않다. 덕분에 생활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 안정됐다.

▲ 싱글 맘 조인희씨는 재테크 못지않게 건강도 열심히 챙긴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의 자택 아파트 단지에서 배트민턴을 즐기고 있다.

조씨의 가계부를 살짝 들여다보니 매달 기본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합쳐 300만원 정도가 나간다. 대학생이 둘이나 있다 보니 씀씀이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나머지는 적립식 혼합형(주식·채권) 펀드와 연금 보험 등에 저축하고 있다. 못 먹고 못 쓰는 한이 있어도 월수입액의 60~70%는 반드시 저축한다는 것이 나름의 ‘재테크 철칙’이다. 그는 “(남편과 사별한 뒤) 새벽에는 우유 배달, 낮에는 공사장 청소부 일을 하면서 월 150만원을 벌던 시절에도 한번도 이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때는 10여 개의 통장을 갖고 내심 마음 뿌듯해하기도 했다.

그렇게 10년여간 꾸준히 적금을 부어 2억원 남짓한 목돈을 만들었다. 이 돈은 대부분 고양시 인근 부동산에 투자했다. 서울과 비교해 시세도 싸고, 변동성도 덜해 안정된 투자가 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2002년 지금 살고 있는 파주 금촌동의 아파트를 1억800만원에 샀고, 이듬해 직장 근처 고양시 대곡역 인근에 500여 평, 그리고 파주 적서에 500여 평을 각각 2억원과 1억3500만원에 샀다. 현재 그가 보유한 부동산의 자산 가격은 대략 9억~10억원. 투자액의 2배가량으로 불어난 셈이다.

이후 그는 재테크 전략을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180도 선회했다. 매달 자녀를 위해 200만원씩을 저축하고, 변액 연금보험도 4개나 들어 총 300여만원을 넣고 있다. 자녀를 수혜자로 한 종신보험도 월 100만원 이상 붓고 있다. 대부분 2~3년 새 집중적으로 가입한 것들이다.


그는 “3~4년 전부터 수입이 꽤 늘면서 저축할 수 있는 액수도 많아졌고, 노후 준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좀 무리다 싶을 정도로 보험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금융 자산 규모는 3억원이 넘는다.

조씨의 재테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비과세’다. 금융소득에서 각종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투자를 통해 절세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는 “비과세 금융상품은 증여·상속세 부담이 덜하다고 해서 펀드며 보험이며 모두 ‘비과세’ 혜택이 있는 것들만 골라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은퇴 시점은 55세 이후. 은퇴 후에는 월 400만원 정도의 연금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30~40대 싱글 부모로 살다 보면, 생계와 가정을 모두 챙겨야 하는 현실에 급급해 자신의 노후 대비는 건너뛰기 십상이다. 특히 자녀를 위한 재산 상속 문제는 생각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씨는 일찌감치 목돈을 만들고, 적극적인 자산 투자를 통해 돈을 불려 나간다는 원칙에 충실함으로써 13억~14억원대 자산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를 자녀들에게 성공적으로 물려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그는 “‘가족의 행복한 삶을 보장받으려면 얼마가 필요할까’하는 관점에서 나름의 목표를 세워 꼬박꼬박 돈을 모으다 보니 어느새 제법 큰 자산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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