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 시인 초판본 보려면

육필 원고 31편 수록된 윤동주 시인 시집 초판본
정병욱 학자의 어머니가 항아리 속 지푸라기에 숨겨 보관돼
  • 등록 2024-12-30 오전 8:23:42

    수정 2024-12-30 오전 9:38:3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한국 대표 서정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초판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를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 시집은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서정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 문학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이번에 기증된 초판본은 1948년 출판된 것으로, 윤동주 시인의 친구 정병욱 국문학자가 시인에게 직접 받은 육필 원고 31편이 수록돼 있다.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윤동주 시인 시집의 초판본을 기증받은 이광형 KAIST 총장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시집 사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출처 KAIST 미술관)
KAIST 미술관에 전시 예정인 윤동주 시인 시집 초판본 (출처 KAIST 미술관)


이 원고는 전쟁 중 보관이 어려웠으나, 정병욱 학자의 어머니가 항아리 속에 지푸라기와 함께 숨겨두어 전쟁 후 출판을 가능하게 했다.

이 초판본은 KAIST의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영감을 제공할 중요한 유산이 될 전망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시집을 통해 학생들이 큰 미래를 그려가고 창의성을 자극받기를 바란다”며 기증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KAIST는 문학과 예술, 과학의 융합을 통해 도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증된 시집은 2025년 1월부터 KAIST 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며, 학생들과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증은 KAIST가 추구하는 ‘과학, 인문, 예술의 융합’이라는 비전에도 부합하며, 과학과 문화예술의 창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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