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액은 235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 건수는 1만196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4.4% 감소했다.
투자 단계별로는 후기단계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15.9% 늘어난 1620억 달러를 기록했고, 초기단계는 12.9% 감소한 643억 달러, 시드단계는 21.2% 감소한 90억 달러로 나타났다. 투자 비중에서도 후기단계 비중이 68.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초기(27.3%)와 시드(3.8%) 단계 순이었다. 특히 후기단계 투자 비중은 2017년 66.5% 기록 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는 금액별로 300만 달러 미만을 ‘시드’, 300만 달러 이상 1500만 달러 미만은 ‘초기’, 1500만 달러 이상은 ‘후기’로 구분한다.
이 같은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성향은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1~3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은 전년 동기대비 37.9% 감소한 10억 달러로 나타났다. 후기단계 투자 비중은 72.9%로 전년 동기대비 19.4%p 상승했지만, 초기단계(25.2%)와 시드단계(1.8%) 투자비중은 각각 19.9%p, 0.4%p 줄었다.
유서경 무협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사들의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투자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신흥국으로의 전반적인 투자가 줄어들고 특히 후기단계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우리 스타트업이 시드 및 초기 투자단계에서 투자유치가 용이한 후기 투자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자금을 투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