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미국 질방통제예방센터(CDC)가 뉴욕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된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사망한 인원이 5000명 이상이라는 것이다.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 단계별로 경제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CDC는 3월부터 이달 초까지 뉴욕시 사망자 공식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5290여 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감염병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목숨을 잃은 경우도 포함된다.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양성인데 음성으로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경우와 보건 관리 체계에 속하지 않아 집계가 누락된 사례가 해당된다.
8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내에서도 뉴욕시는 ‘감염병 진원지’로 불린다. 3월 1일 첫 양성 사례를 확인한 이후, 뉴욕시에서는 18만4000명 이상의 확진자와 1만978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 보건 당국자들은 실제 확진자 수와 사망률은 이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아울러 CDC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지연되는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과 병원 및 보건 서비스 수요 증가, 감염병 공포를 지적했다.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서는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순환계, 소화계 및 신경계 관련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성인 또한 코로나19 감염으로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뉴욕주를 비롯해 메사추세츠, 텍사스주 등 각 주 정부는 경제활동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LA의 카운티 해변이 13일부터 문을 열고, 켄터키주 경마장은 이미 영업을 재개했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뉴욕주는 감염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권역별·산업별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국 정부에 “몇몇 국가들은 확산세가 둔화하는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감염이 정점을 찍고 한편으로는 감염 통제가 가능했던 나라에서 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코로나19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 △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무료 검진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검사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제공=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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