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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05년 ‘모노즈쿠리(온 힘을 다해 제품을 만든다) 국가비전 전략’을 수립하고, 이듬해 우리 뿌리산업에 해당하는 ‘소형재 산업비전’을 내놨다. 주물, 단조, 금속, 금형 등 뿌리기업에 대한 정부와 수요기업, 금융기관의 역할을 제고한 게 골자다.
산업비전에 따르면 뿌리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대기업이 각 협력업체의 거래 실태를 파악, 뿌리기업이 기술개발 연구 및 조달 방법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했다. 정부의 경우 이들 기업 간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근무 환경 정비를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금융기관에서는 뿌리기업의 기술성장성,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전문 자문가와 애널리스트를 사업에 투입했다.
독일은 2006년 뿌리기술을 포함한 17대 첨단기술 분야를 지원하는 ‘하이테크 전략(High-Tech Strategy)’을 수립했다. 전체 지원금 60억유로 중 2억5000만유로(약 3122억원)를 3년 동안 뿌리기술 분야에 투입했다. 정부 주도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해 나노기술과 뿌리기술의 융합을 시도하면서 자동차와 전자 등 신기술 개척에 앞장섰다.
이세헌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독일이나 일본 같은 제조업 강국에서는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들의 자부심이 굉장히 높다”라며 “국가 차원에서 뿌리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인력을 붙잡아 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