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아파트값 3.3㎡당 4636만원…압구정·반포동 제쳐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개포동 아파트 매맷값은 3.3㎡당 평균 463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강남구 압구정동(3.3㎡당 4631만원)과 서초구 반포동(3.3㎡당 4518만원)을 모두 뛰어넘은 수준이다.
지난해 4월 개포지구 재건축 첫 분양 단지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 2단지)의 성공적인 분양으로 강남 재건축 열풍을 이끌며 압구정동을 넘어섰던 개포동 집값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매매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압구정동에게 부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던 것이 올 들어 아파트값이 빠르게 상승세를 회복하며 4개월 만에 압구정동을 제치고 다시 최고 부자 동네로 올라선 것이다. 강남 부촌 1번지 자리를 두고 2000년대 초부터 개포동과 압구정동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는 반포동까지 이에 가세한 상태다.
개포주공4단지는 지난달 17일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쳤다. 이로써 이 단지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단지의 전용면적 42㎡형 매매가격은 9억~9억 2000만원 선으로 연초보다도 2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개포동 T공인 관계자는 “관리처분인가 신청 전후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하루에 5통 이상씩 전화를 받고 있다”며 “거래도 매일 1~2건씩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관리처분총회를 열 예정으로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마칠 계획인 개포주공1단지는 시세가 이 보다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주공1단지 전용 42㎡형 매맷값은 현재 10억 4000만~10억 5000만원 선이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11·3 대책 이전 고점의 90%를 회복한 수준으로 곧 이전 고점을 돌파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포지구 마주한 구룡마을 개발도 본궤도
개포지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개포동의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 개발사업도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지난달 3일 구룡마을 개방 방식을 놓고 일부 토지주가 강남구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구가 최종 승소하면서다. 현재 구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구룡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지와 물건조사를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보상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구룡마을은 임대 물량 1107가구에 분양 물량 1585가구를 더해 269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개포동 태양공인 관계자는 “구룡마을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일대 재건축 단지보다 시세가 저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분양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구룡마을이 정비되면 주거 환경도 크게 개선돼 개포동 전체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