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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동탄 사업장에서 만난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는 “최근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엘오티베큠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제품 발주를 위해 접촉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엘오티베큠(083310)은 건식진공펌프를 개발해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생산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대부분 진공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반도체장비 자체가 하나의 진공시스템과 같다. 공정의 특성에 맞는 진공도를 유지하는 것이 반도체의 생산성을 좌우할 정도다. 대다수 전공정 장비는 불순물을 빨아들여 진공상태를 유지하는 진공펌프를 장착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엘오티베큠의 고객사다.
엘오티베큠은 실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오 대표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엘오티베큠의 진공 펌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엘오티베큠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쟁제품인 습식진공펌프와 달리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출물이 없어 친환경적인 데다 폭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 엘오티베큠 장비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에 법인이 있어 정비가 필요할 때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도 할 수 있다. 오 대표는 “국내 반도체 업체가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세울 때 엘오티베큠도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다”며 “정비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안성 본사와 동탄 공장, 판교 연구소 등으로 사업장이 떨어져 있다”며 “최근 사들인 오산 부지에 대한 산업단지 허가가 떨어지면 사업장을 한 곳으로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산 신규공장 부지 크기는 안성공장의 10배에 달한다. 오산시대를 열게 되면 추가로 부지 확보를 하지 않더라도 1조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공장을 만들 수 있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사업장을 한곳으로 모아 불필요한 비용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