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에 농가 활력”…지역 특산물 직매입 3년간 3배 늘려

쿠팡, 지자체와 업무협약 맺고 매입 규모 확대
의성군 복숭아·자두 매입 규모 7배 이상 늘어
인구감소로 어려운 지방서 매출·고용 증가 효과
  • 등록 2024-09-29 오전 10:30:45

    수정 2024-09-29 오전 10:30:4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최근 3년간 쿠팡과 손잡은 충주 사과, 성주 참외 등 지역의 특산물 판로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쿠팡이 지방 농가의 우수 과일 특산물 매입을 크게 늘려 전국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을 확대한 결과다.

쿠팡의 주요 지자체 농특산물 매입 규모 (사진=쿠팡)
쿠팡은 충북 충주 사과, 경북 성주군 참외, 의성군 복숭아·자두 등 지방 우수 과일 특산물의 올해 매입 규모가 지난 2021년과 비교해 최소 3배 이상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폭염이나 냉해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난 곳으로 쿠팡은 생산량 급감 등 어려움에 놓인 농가의 특산물 매입을 확대해 왔다.

충북 충주 사과 올해 1~8월 매입 규모는 1800여t으로 2021년 같은 기간 600톤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났다. 쿠팡은 지난 2021년 충주시와 지역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꾸준히 매입 규모를 늘려왔다.

경북 성주군의 대표 특산물인 참외도 매입 규모를 크게 늘렸다. 쿠팡의 성주 참외 매입 규모는 2021년 1~8월 640t에서 올해 같은 기간 2800t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매입 규모인 2500t을 이미 넘어섰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복숭아·자두 특산지인 경북 의성군도 마찬가지다. 쿠팡의 올 1~8월 의성 복숭아·자두 매입 규모는 220여t으로 2021년 1~8월 30여t 대비 7배 이상 늘어났다. 쿠팡을 통한 판로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의성군은 지난 8월 쿠팡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농가에서는 쿠팡의 특산물 매입 확대로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복잡한 유통구조를 가진 지역 도매상 등에 납품해 온 농가들은 쿠팡 직거래를 통해 대표 특산품 브랜드 판매를 전국으로 늘리면서 매출과 고용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상천 성주 월항농협 센터장은 “지역 인구가 급감해 자치단체 소멸 위험 단계로 진입했지만 쿠팡 로켓프레시로 농가 소득이 늘면서 올해 성주 참외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1.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포장 작업 고용인력도 40명에서 52명으로 30% 이상 늘었다”고 했다.

경북 의성군의 농업회사법인 가족의 임영호 부사장은 “쿠팡과 업무협약을 계기로 인구가 줄면서 활력을 잃어가던 지역 농가가 성장 모멘텀을 맞았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 예정인 의성 사과와 의성 쌀도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쿠팡은 이밖에 충남 금산군(인삼), 전라남도(갈치·참조기 등), 경북 포항(과메기·오징어 등) 등 다양한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특산물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홍보 기획전을 열어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면서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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