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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A씨가 객차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출입문이 닫혔고 곧바로 스크린도어 마저 닫혀버렸다. 스크린도어와 출입문 사이 50cm 가량의 공간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것이었다.
A씨는 곧 어느 문이든 열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양쪽 문 모두 열리지 않은 채 열차는 굉음을 내며 출발했다.
A씨는 “사실 너무 멍한데 ‘이제 죽겠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서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서울교통공사에 항의 했지만 공사는 “열차의 출입문에 가까이 서 있을경우, 장애물 센서가 검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일부 존재한다”며 “특히 1-1과 10-4 승강장은 센서를 이중으로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는 답변만 전했다.
이후 취재에 나서자 공사 측은 “‘열차 출발 가능’과 ‘사람 감지’ 신호를 동시에 보냈는데 당시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돼 그 사이에 사람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사람을 우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출입문 끼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 신고가 가장 많은 역은 사당역(2호선) 64명이었고 그 뒤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49명), 신도림역과 당산역이 각각 39명, 구로디지털단지역 33명, 충무로역과 사당역이 각각 3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승강장, 출입문, 열차 등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전문적으로 치료받지 않는 등 경미한 사고 등은 포함돼있지 않은 수치여서 실제 사고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