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성공원 정문 부근에 있는 ‘적두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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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육개장·막창구이·뭉티기·찜갈비·논메기매운탕·북어불고기·누른국수·무침회·야끼우동·납작만두…. 대구를 대표하는 10가지 맛(음식)이다. 막창구이는 안지랑곱창골목과 수성못 일대에 많고, 논메기매운탕은 달성군 다사읍이 본고장이다. 나머지는 서문시장과 동성로 일대에서 대부분 맛볼 수 있다.
북성로 일대에는 간식거리가 많다. 달성공원 정문 부근에 있는 달성빌딩. 이 자리에 대구에서 소문난 ‘적두병’(赤豆餠)이 있다. 풀이하자면 붉은콩, 즉 팥으로 만든 떡이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빵이다. 경주의 황남빵과 비슷하다. 팥고물이 밖으로 터져나올 만큼 속이 꽉 찬 것이 특징이다. 적두병 가게 뒤쪽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구 청년들이 모여 민족사상을 기르고 계몽운동을 했던 조양회관이 있었던 곳이다. ‘조선의 빛을 본다’는 독립 의지를 이름으로 삼은 건물. 지금은 광복회관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채 이름과 건물은 망우공원으로 옮겨져 있다.
북성로의 시그니처카페는 역시 수제화거리에 있는 ‘팩토리09’다. 북성로의 수많은 카페들 중에서 오직 팩토리09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빵이 있다. 바로 공구빵이다. 공구빵은 북성로의 특징을 잘 살린 공구 모양 빵을 판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볼트, 너트, 몽키스패너 등 공구 모양의 빵이 반겨준다. 정확히 말하면 공구 모양의 마들렌이다. 북성로에서 유일하게 남은 비철금속 주물집 ‘선일포금’과 협업해 공구 모양 빵틀을 완성했다. 카페 안 인테리어와 곳곳에 배치한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소품도 소소한 볼거리다.
커피향 가득한 카페도 북성로 일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북성로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코이커피’. 원래 대구의 공구박물관이 있던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적산가옥의 원목을 그대로 살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흐른다. 오죽을 세운 1층 창가자리와 3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2층의 좌식 자리 등이 명당이다.
복합문화공간인 ‘대화의장’도 최근 뜨고 있는 곳이다. 여러 공간이 섞여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여러 의자가 놓여 있는 입구를 기준으로 대화공방, 대화스튜디오, 대화주방, 대화살롱으로 나뉘어 있다. 이외에도 북성로 수제화골목 한옥카페 ‘퍼센트14-3’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 옛 공구박물관 자리에 있는 코이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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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토리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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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토리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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