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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를 원하는 기간 받아볼 수 있는 정기구독권부터 7000만원대 캠핑카까지 다양한 선물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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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는 ‘차별성’다.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친인척 방문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기간 동안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구독권’을 선보인다. 명절 선물의 경우 한꺼번에 들어오는데다가 1~2인 가구가 늘면서 보관이 어렵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선물세트 구독권은 총 3종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세트 2종과 청과세트 1종으로 준비했다. 구독권은 거주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정육은 4회, 청과는 2회에 걸쳐 나눠 수령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도 특별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캠핑, 골프 등의 영역으로 카테고리(상품군)를 확장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오토 캠핑카를 선보였다. 카라반 전문업체 오토홈즈의 대표 상품 럭셔리 캠핑카 HV640, 큐브밴 카니발, 트랜스밴 스타렉스, 카라반C 총 4가지다. 가격은 3270만원(카라반C)부터 7370만원(HV640)까지 다양하며, 커스텀 제작 방식으로 주문일 기준 약 2개월 후 무료 배송된다. GS25도 코베아와 함께 캠핑을 즐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감성 캠핑 패키지’(23만3000원)를 200세트 한정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등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의 드라이버(36만9000~42만9000원)와 아이언세트(79만9000~94만9000원) 등 총 6종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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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식재료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인기도 여전하다. 집밥족이 늘고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고급 선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켓컬리가 지난 19일부터 5일간 진행한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37%), 육류세트(4%), 수산(0.3%) 순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인삼·산양삼 등의 재료로 빚은 공진보 선물세트는 1006%, 배도라지·양파 등 즙 관련 선물세트 판매량은 732%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135% 늘어난 홍삼 관련 선물세트는 전체 판매 실적 중 가장 높은 비중인 2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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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해 추석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 이후 첫 명절인 만큼 ‘e쿠폰’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이 지난 20일 발표한 ‘추석 선물 트렌드 설문조사’(고객 3000명 대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가 ‘집에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선물 세트 구매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62.5%가 온라인에서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받고 싶은 선물 역시 e쿠폰이 50.1%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 소비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추석선물세트를 안내하는 공용 가이드북을 모바일로 제작했다. 롯데온 역시 선물하기 기능에 추석선물세트 코너를 추가로 만들었다. 이마트도 전화 상담으로 예약이 가능한 방문 주문 서비스를 늘리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확대·개편했다.
이커머스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상품 전쟁에 뛰어들었다. 티몬은 e쿠폰 등의 7월 선물하기 매출이 두 달 만에 4배 이상 성장하자 지역 맛집 식사권·뷰티 이용권 등이 포함된 지역 상품으로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GS샵도 지난 7월부터 800만 개의 상품을 대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배달의민족 역시 9월 22일부터 배민라이더스, 배민오더, B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8종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