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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금강산 교류 강화..해주 등 기타지역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 왕래는 김대중 정부의 유산을 노무현 정부가 계승·발전 시킨 케이스다. 정상회담 이후 장성급군사회담에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의 이른바 ‘3통’(통행, 통신, 통관)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를 채택하면서 그 안정을 보장했다.
현재는 국제적 대북 제재 공조 속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모두 멈춰있지만 남북 관계가 복원되고 대북 제재가 풀린다면 가장 먼저 주목받을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개성공단은 지난해 북한이 단독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올 만큼 북한으로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초에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어, 남북 정상회담과 뒤이을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의 설치가 실현될 공산이 크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파주, 개성, 해주를 연계한 통일경제특구는 10·4 정상선언이 만든 참여정부의 꿈이고 또 저 문재인의 꿈”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 밖에도 10·4 선언이 담은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남포, 안변 등에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남북한 경제 모델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고향 원산..관광지구 협력될까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 남북 교류가 활성화됐을 때 북한이 남측 인원을 처음으로 받았던 곳이 원산이다. 북한은 당시 갈마 비행장 및 마식령 스키장 등을 공개하면서 전세계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제조업 중심인 개성공단에 반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관광산업이라는 점에서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강산과 지척이라는 점에서 기존 금강산 관광과 연계되는 코스도 점쳐진다. 원산 바닷가를 관광단지로 만들고 마식령 스키장과 함께 금강산 등산을 아울러 즐길 수 있는 국제적 관광벨트가 조성되는 셈이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이 원산에 조선특구를 제안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이 원산 대신 안변으로 수정 제안했던 바도 있다. 원산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러시아와 남한을 잇는 길목에 위치했다는 점에서다. 문재인 정부 ‘한반도신경제지도’ 구상에도 포함된 동해북부선 남북철도연결사업은 부산에서 출발, 원산을 거친 뒤 러시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과 이어진다. 신의주를 경유했을 때보다 통과하는 국경이 러시아로 국한된다는 점에서 장점이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