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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이름값’이란 말을 내내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소리꾼 이자람이 또 일을 냈다. 남미문학을 대표하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소설에서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를 빼냈다. 북장단 하나에 기다렸다는 듯 수십명의 인물이 그녀의 입과 몸을 빌려 튀어나왔다. 신들린 연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극계 거장 이윤택의 역작인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에선 장녹수로 변신했다. 연기는 물론 음악감독과 작창까지 1인다역으로 ‘정말 잘 하더라’는 이윤택의 극찬을 챙겼다.
연출가 김광보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천재적 끼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뮤지컬 ‘신과 함께’가 상상력과의 싸움에서 승리였다면 연극 ‘나는 형제다’는 주제와의 싸움에서 승리였다. 때와 장소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그의 노련한 연출력에 장르 구분은 이미 무의미하다. 때로는 유쾌하게 띄우고 때로는 묵직하게 누르는 참 부러운 장기만 돋보일 뿐.
아흔을 앞두고도 기본기에 충실한 피아니스트 외르크 데무스의 독주회나 한국 여성 1호 오페라연출가란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창극 ‘적벽가’를 탄생시킨 연출가 이소영, 강렬한 몸짓·음악으로 현대의 고민을 풀어내며 더 이상 발레가 고고한 몸짓이길 거부한 안무가 제임스 전의 ‘레이지’도 빛나는 이름값이 빚어낸 존재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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