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금호산업(002990), 대원, 부영 등 10여개 국내 업체가 진출, 주택사업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명목 주택 보급률은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주택이 2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며, 신규 주택 보급률 수준도 매우 낮아 풍부한 잠재 주택수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건설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작년 10월 베트남 정부의 무주택 택지매각 금지 및 개발권 환수를 골자로 한 토지법 개정으로 부동산시장의 중심이 `토지`에서 `주택`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실제로 대만 업체가 개발한 호치민 인근의 푸미홍 신도시의 경우 17개 단지 3700여가구의 고급아파트가 입주한 상태로 외국업체가 참여한 베트남 주택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푸미홍 고급아파트 사진위)
GS건설의 경우 베트남 현지에 개발사업 담당 뿐만 아니라 인사, 총무 등 30여명의 본사 직원을 파견한 상태다.
이상기 GS건설 베트남 프로젝트 총괄담당은 "본격적인 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고효과가 높은 호치민 강변도로에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모델인 이영애의 대형 광고판을 세워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아래)
대원의 경우 국내 주택업체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주택시장에 진출, 지난 1월 안푸에 한국형 고급아파트 3개동 22평~45평형 405가구를 분양했다. 연내에 1차 사업 맞은 편 부지에 비슷한 규모로 2차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호치민 빈탕 및 코박지역과 베트남 중부도시인 다낭 등지에서도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은 하노이시 중심가에서 북서쪽으로 5㎞ 지점에 위치한 뜨리엠 지구 63만평에 오는 2010년까지 토지를 조성한 후 아파트, 빌라 및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것으로 지난 2002년 12월부터 한국컨소시엄이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밖에 중견건설업체들도 베트남 주택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다. 월드건설은 올 2월 조대호 사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호평받은 `월드메르디앙` 아파트가 베트남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며 "올 3월 해외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진출 채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체의 베트남 지사 관계자는 "베트남 주택시장은 선분양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고, 분양가 납부조건도 초기 계약금 비율이 35% 정도로 높아 초기 개발비용 조달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며 "최근 고가아파트는 초기분양률이 높고 분양가도 점차 상승추세에 있어 국내 건설업체들이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상 분양까지 인허가 절차 등이 매우 까다로운 것도 사실"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인력투입과 더불어 철저한 사업성 검토가 선행돼야 성공을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