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특수 끝이 보인다…수혜기업, 신성장동력 찾기 ‘집중’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 속 엔데믹 준비에 한창
코로나 특수 본 진단키트 기업·CMO 기업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 관건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등 공격적 M&A 및 연구개발로 새시장 가능성
SK바사, 삼바 등도 체질 개선에 주력…백신 및 바이오시밀러에 무게
  • 등록 2022-03-04 오전 8:00:39

    수정 2022-03-04 오전 8:00:39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특수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최고조에 다다랐지만 역설적으로 각국 정부가 엔데믹(풍토평)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수혜가 곧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만8803명으로 집계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때 5500선을 넘었던 KRX헬스케어지수는 최근 들어 3000선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코로나발 특수를 타고 많이 올랐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코로나19 테마에서 벗어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실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정점을 향해 가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이후 엔데믹 시대로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감기나 독감처럼 특정 시기 되풀이 되는 풍토병화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3월 중순께 최대 27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방역당국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을 이유로 들면서 “풍토병 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전망 속에 코로나 수혜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한창이다. 가장 큰 덕을 본 진단키트 제조 업체나 백신 및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은 확보한 유동성을 통해 공격적 투자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조에 다소 못 미치는 2조9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영업이익은 1조3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5%나 급상승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9월 혈당측정기 개발회사 유엑스엔에 38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같은 해 11월 브라질 2위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 지분 100%를 약 470억원에 인수했다. 또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보유한 투자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씨티씨바이오에 투자했고 자회사 바이오노트를 통해서도 엔에이백신연구소, 셀리드(299660) 등 바이오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다른 진단키트 수혜 기업 씨젠(096530)은 M&A보다는 분자진단시약 개발에 포커스를 맞췄다. 미국 진단장비 기업 바이오라드와의 미국 FDA 공동 승인 및 유통 계약을 맺고 분자진단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씨젠은 올해 100개 진단시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CMO로 급성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플랫폼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코로나로 주목받은 메신저 리보핵산, mRNA와 같은 원천기술이 확보돼야 다음 팬데믹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SK바이오사시언스는 코로나19 변이주가 포함된 바이러스 계열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범용 백신’을 만든다. 백신 전문업체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회사의 청사진을 명확하게 알렸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능력을 갖추는 동시에 주력 분야인 바이오의약품 CDMO 능력을 압도적 세계 1위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바이오젠 품에서 완전 독립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을 출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인한 엔데믹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의 수혜가 마무리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코로나 수혜로 높아진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M&A 및 새로운 사업군 확대로 성장동력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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