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테이퍼링 우려 진정, 뉴욕장 매수세 유입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 진정에 따른 빅테크 강세,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를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해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초반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월말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까지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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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7.1원)보다 3.6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초반, 달러인덱스는 89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5%포인트 하락한 1.603%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수준보다 0.027%포인트 내린 89.820을 기록하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드 연은 총재는 현재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시장에 테이퍼링 우려를 진정시켰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코인데스크 2021 콘퍼런스에서 “경제 일부 부분에서 최근 뛰어오른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시작 당시 도달했던 저점에서 물가가 회복되고,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된 뒤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오른 3만439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오른 4197.0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 뛴 1만3661.17을 나타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4% 오른 2227.34를 나타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하락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을 통틀어 5월에만 약 9조7000억원 가량을 매도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2.12포인트 하락한 3144.3에 장을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달러 약세 등에 하락 출발한 뒤 중공업 수주, 월말 네고, 역외 숏플레이(달러 매도) 재개 등 영향에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수입 결제(달러 매수)와 역송금에 일부 상쇄되어 1120원 초반 중심 박스권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