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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컴퓨팅 파워나 지분에 따라 채굴 확률이 정해집니다. 공정하지 않은 셈이죠.”
동국대 블록체인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성준 앤드어스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반인이 암호화폐를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거래소에서 사거나 채굴하는 것. 채굴은 원래 컴퓨터로 블록체인 거래장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고 그 대가로 소정의 암호화폐를 받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어찌 보면 현재의 채굴 방식은 공정하지 않다. 컴퓨팅 파워나 지분(코인 보유량)에 따라 채굴 확률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채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 점에 주목했다. 앤드어스가 3년여에 걸쳐 블록체인(앤드어스체인)에 적용할 ‘데브(Deb) 합의 알고리즘’을 개발한 배경이다. 그는 “이 알고리즘은 누구나 채굴에 참여할 수 있고, 균등하게 채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드어스는 현재 다온코인(DEB)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합의 알고리즘으로 채굴자의 조건을 약화시켰지만, 그래도 24시간 채굴만을 위해 돌아가는 PC 등 최소한의 장비가 필요하다”며 “채굴을 위탁받아 대행해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10여 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통신사와 협의해 전국에 블록체인 노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채굴자들에게 초기 담보금을 돌려주는 것도 모자라 보상금까지 주는 이유는 뭘까.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되기 전에 합류한 초창기 채굴자에게 수익을 보전해주겠다는 차원이다. 앤드어스는 메인넷을 오픈한 이후 블록체인 기반 뷰티크 서비스, 중고자동차 매매 서비스 등을 본격 제공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내년쯤 서비스로 인한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되면 채굴자에게 돌아갈 수수료가 생길 것”이라며 “초창기 우리를 도와주는 채굴자의 수익을 보전해주기 위해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채굴자와 상생해야 플랫폼이 돌아간다”며 “거래가 활성화되면 앤드어스체이너를 더 모집하지 않고, (채굴자 조정은) 시장에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